스타트업 뉴스동아경제2026년 7월 17일
車 만들고 수출하던 대기업 영업맨, 바이올린을 깎다[은퇴 레시피]
경기도 이천의 야트막한 야산이 마주보이는 상가 건물 2층. ‘얀스트링웍스’라는 팻말이 달린 문을 열자 작업대 위에 조그만 도구들이 빼곡히 걸려 있는 공방이 펼쳐졌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깎아낸 나뭇가루, 벽에 걸려 있는 백통(白桶) 상태의 비올라와 완성을 앞둔 바이올린…. 옆에는 우아한 곡선의 첼로도 한 대 세워져 있었다. 작업용 앞치마를 두르고 손님을 맞이한 제작자는 3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차 해외 수출 일선에서 활약했던 김용성 씨(65). 1985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엔지니어로 입사해 판매영업으로 직분을 바꿔 이탈리아 밀라노, 파리, 인도 법인장을 두루 역임했던 베테랑이었다. 자동차를 만들고 팔던 그는 은퇴 후 원목을 깎고 다듬어 전통방식으로 복원하는 수제 악기 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취미가 시작된 것은 2005∼2006년 무렵. 그가 40대 중반이던 울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생산라인에서 벗어나 울산 공장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의전실장